축구
'퇴물→국민영웅' 베트남 키퍼, 박항서 감독에게 감사 인사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은 지난 16일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아랍에미리트(UAE)와의 G조 최종전에서 패배했지만 각 조 2위 8개 팀 중 4위를 차지하며 베트남 축구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최종 예선 진출을 확정했다. 또다시 베트남 축구 역사를 새로 쓴 이번 베트남 축구 대표팀의 일등공신은 단연 수비력이었다. UAE와의 최종전에서 허용한 3 실점을 제외하면 앞선 7경기에서 단 2 실점만을 허용하며 모든 경기에서 최소 무승부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 특히 베트남의 든든한 최후의 수비수 부이 떤 쯔엉(35) 골키퍼는 골문을 안정적으로 지켜내며 베트남 축구 '국민 영웅'에 이름을 올렸다. 사실 떤 쯔엉 골키퍼는 잦은 실수로 인해 2016년 이후 대표팀 명단에 포함되지 못하며 팬들에게 퇴물 취급을 받았던 시절이 있었다. 은퇴를 계획하기도 했었던 떤 쯔엉은 베트남 하노이 FC에서 뛰던 시절 박항서 감독의 눈에 띄었고 운명적으로 대표팀에 차출했다. 이후 떤 쯔엉은 박항서 감독의 신뢰와 지도를 받으며 월등한 실력 향상과 함께 노련함까지 갖추게 되었고 독일의 전설 골키퍼 ‘올리버 칸’이라는 별명까지 얻는 등 팬들의 우려를 완벽히 씻어냈다. 떤 쯔엉에게 박항서 감독은 씁쓸한 은퇴 위기에서 국민 영웅으로 등극하게 해 준 은사인 셈이다. 이에 떤 쯔엉은 지난 22일 자신의 SNS를 통해 박항서 감독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떤 쯔엉은 "대표팀에서 함께하는 동안 저에게 기회와 자신감, 동기부여 그리고 교훈을 주신 박항서 감독님 정말 감사합니다"라고 말했으며 이어 "감독님에 대한 저의 믿음에 보답해 다음 예선 라운드를 준비하기 위해 연습하고 좋은 상태를 유지할 것을 약속하겠습니다."라고 다짐을 전했다. 한편,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조추첨은 오는 7월 1일에 있을 예정이다. 김도정 기자
2021.06.24 14:15